정세균 "국민의힘, 노무현 전 대통령 입에 올리지 말라"
정세균 "국민의힘, 노무현 전 대통령 입에 올리지 말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8.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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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목적으로 소환 말라… 명예살인 멈추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일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해 "당신들의 입길에 더 이상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올리지 말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SNS에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면서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요구한다"며 "당신들의 입으로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님을 당신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소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눈물과 울분으로 대통령님을 떠나보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로 조롱했던 당신들의 과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검찰과 국정원, 수구언론까지 총동원해 한 인간을 난도질하고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당신들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 반성도 진실한 사죄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당신들의 귀에는 광화문에 메아리치던 국민의 통곡이 들리지 않았나"라며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그 이름을 거론하는가.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맹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정 전 총리는 "경고한다"며 "고인에 대한 명예살인을 당장 멈추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