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러시아서 K-과자 인기 선도
오리온, 러시아서 K-과자 인기 선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7.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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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현지 법인 설립 후 누적매출 1조원 돌파
초코파이·비스킷 등 현지화 전략 통해 성장 지속
내년 제3공장 준공 목표…"신성장동력 한 축 될 것"
러시아의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오리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오리온]
러시아의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오리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 누적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외법인으론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다. 

오리온은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지으며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공장 가동 첫 해인 2006년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엔 노보에 제2공장을 지어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그 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8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오리온은 러시아법인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 대해 현지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비스킷 라인업 확장 등을 꼽았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도 잘 어우러지며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은 제품 다변화 차원에서 오리지널 맛 외에도 체리·라즈베리·블랙커런트 등 잼을 활용한 다양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화제몰이를 했다. 현재 러시아는 오리온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10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고소미’와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차근차근 늘리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오리온은 또, 지난해 러시아에서 ‘제주용암수’ 판매를 개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와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등 한국 문화에 친숙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대표 이(e)커머스 ‘와일드베리’와 ‘오존’ 등에도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꾸준히 확대한 상황이다. 

오리온은 “러시아는 지형 특성상 물에 석회질이 함유돼 국민 대다수가 물을 구매해서 섭취하고 있다”며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러시아 내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와 비스킷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제품력 강화로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또 한 번의 큰 매출 성장이 기대돼 그룹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