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쟁의행위 찬반투표…완성차 업계 긴장감 고조
임단협·쟁의행위 찬반투표…완성차 업계 긴장감 고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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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GM, 조합원 투표 앞둬…부결 시 생산 차질 가능성
기아, 조합원 쟁의행위 절차 돌입…르노삼성차, 잠정합의안 귀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있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있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각사 노사는 여름휴가 이전인 이달 안에 타결을 목표로 걸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파업 등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조는 오는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동의 여부를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찬반투표는 현대차가 27일 진행하며 한국GM의 경우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과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한국GM 노사도 지난 22일 열린 14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한국GM 노사는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여름휴가 시기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이룰 전망이다.

다만 양사는 모두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성 조합원들은 이번 잠정합의안을 두고 정년 연장이 제외돼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경우 노조가 지난 21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을 계속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는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됐다. 이 같은 분위기와 사례를 고려할 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아는 잠정합의안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계획됐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8일에는 찬반투표를 통해 여름휴가 전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 22일부터 교섭을 재개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 오전 2020년 임단협 11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선 늦어도 오는 27일까지 잠정합의안이 도출돼 조합원 찬반투표 등 과정을 모두 마무리 할 수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 노사는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매듭짓는데 공감하고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현재 사측이 기존보다 진전된 내용의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잠정합의안 마련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