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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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7만5000원 인상…'산업전환 대응 미래 특별협약' 체결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은 지난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파업 없이 잠정합의를 이룬 데 이어 3년째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 연속 2교대 20만포인트(20만원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는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며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19,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의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에는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 공장과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노사는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소비자, 국민 신뢰 강화 등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

또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 생산에 매진하고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지속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 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노사는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 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대차는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협력사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 상생펀드, 2·3차사 전용펀드 등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는 최근 자율적 근무 문화 개선 분위기와 연계해 기존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사측은 지난 4월 전사 식상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를 재개발한다. 또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과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