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오늘부터 '무급휴업' 돌입…자구안 본격 이행
쌍용차, 오늘부터 '무급휴업' 돌입…자구안 본격 이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12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6월까지…출근 직원 4600명서 2000명으로 줄어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는 12일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직원 무급휴업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지난 6월 합의한 자구방안의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 신청 건이 승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이날부터 1교대로 전환된다.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 3개조로 편성돼 매월 1개조씩 순환 휴업한다. 출근 직원 수는 휴업에 따라 약 4600명에서 2000명으로 줄어든다.

쌍용차는 “무급휴업에 따른 생산 물량 대응과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라인 간 전환 배치 등 라인 운영 유연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4000여대의 미출고 차량이 남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3라인은 증산하고 1라인은 감산하는 등 라인 간 전환배치를 통해 약 4% 이상의 생산효율을 높였다.

쌍용차는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자연 감소율 17%)의 청년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인위적인 인력 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매년 4∼6% 수준의 생산 효율향상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 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합의했다.

자구안에는 무급휴업 외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정상화까지 쟁의 행위 중단, 전환 배치 실시 등이 포함됐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인 만큼 인수·합병(M&A)을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달 28일 매각을 위한 M&A 공고를 내고 지난 9일 자구 방안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이전과 친환경차 공장 건설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