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면담
박병석 국회의장,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면담
  • 허인 기자
  • 승인 2021.07.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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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도록 교황께서 나서주시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 -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9일 바티칸 교황청 사도궁에서 교황청의 2인자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교황께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 말씀을 전한다. 수술을 하시고 입원해 계시는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교황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이 그간 콜롬비아 평화협정, 시리아 문제 등에서 교황청의 중재와 분쟁해결 노력을 주도했다”면서 “70년 이상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도 기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자주 말씀하셔서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대화가 단절된 한반도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박 의장은 “대화가 단절된 것은 맞지만, 지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백신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본인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싶다”면서 “한국 교회 주교님과도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장 협착증 수술을 하고 회복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회복의 좋은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조금 더 입원해 계실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최근 유흥식 대전교구 교구장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한국 국민 모두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이 교황청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개인적으로 유 장관을 잘 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를 받는 좋은 성직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유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이 밖에 박 의장은 8월 말 서울에서 통일부 주최로 개최되는 '2021 한반도 국제 평화포럼'과 관련, "우리 통일부에서 국무원장님의 참석을 요청 드렸는데 꼭 성사되기를 기원한다. 비대면 참석도 가능하나 대면 참석해 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한국 가톨릭교회 등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시리라 생각된다"고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은 우리 측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추규호 주교황청대사 등이 함께했고, 이탈리아 측에서는 미슬라브 호지츠 교황청 외교부 동북아담당 국장 몬시뇰이 배석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