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제가 본 것만으로도 대권 꿈 부적격"
추미애 "윤석열, 제가 본 것만으로도 대권 꿈 부적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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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엔 "사정당국 수장이 국민 모욕한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제가 본 사실만으로도 대권의 꿈을 가져선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고 힐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X파일(미공개 문서)을 봤냐'는 질문에 "X파일이라고 하면 국민이 느끼기에 미공개 파일이 있을 거라고 오해를 하실 것이지만, 저는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이 없다"며 이렇게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장관을 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징계도 청구했고 그 전에 감찰도 해봤다"며 "그 당시 공개된 징계의결서나 징계청구서를 면밀히 보신다면 (윤 전 총장이 문제가 많다는) 제 말씀에 동의할 것"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야당에서도 서로 경쟁을 하면서 진실이 쏟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 때 가면 국민은 추미애가 옳았다고 하실 것 같다. 저를 비난했고, 힘들었지만 말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가 벗겨지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라며 "대선 후보가 되려면 당당하게 법치를 주장하고, 헌법 정신을 주장했으니만큼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을 피해자 프레임(인상)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는 게 추 전 장관 의견이다.

전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최고의 사정당국 수장이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대단히 모욕적인 것"이라며 "(중립자임에도 불구하고)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은 헌법 유린이며 국정농단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사건"이라고 압박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 경질과 관련해선 "검증의 잘못이라고 하기 보단 공직에 취임하는 사람의 철학의 빈곤"이라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한테는 엄정할 수 없다. 신뢰의 문제인데 그런 것이 많이 망가져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인정했다.

'반이재명 연대' 표현에 대해선 "저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며 "좋은 경선을 통해서 각자의 구상을 드러냈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또 추 전 장관이 출마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출마선언을 하고 여론조사를 보니까 제 지지율은 올라가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급감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추미애가 뜨면 윤석열이 뜬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저는 출마 결심을 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쌀 한 톨만큼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정공법으로 제가 정치를 하면서 꿈꾼 것을 실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