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본격 대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사실상 대진표가 완성된 여권은 컷오프전(戰)에 돌입하고 야권은 주자들이 본격 행보에 나선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본격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당내 대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오는 28∼30일 사흘간 받는다. 

당은 내달 9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50대 50 비율로 하는 예비경선을 진행하고, 예비후보자 중 상위 6인에게만 본경선 기회를 부여하는 컷오프 결과를 11일 발표한다.

현재까지 등록이 예상되는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이다. 

'9룡' 중 6명 만이 내달 11일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컷오프가 가까워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선 일정 연기'를 놓고 벌어졌던 '이재명 대 비이재명' 구도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율 선두인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스에 불이 붙자 당내 1, 2위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언일인 29일 선언해 맞불을 놓는 방안과 다음 날인 30일 나서며 진화에 나서는 방안을 두고 막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내달 5일을 출마 선언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 숨죽였던 일부 주자들이 본격 행보에 돌입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오는 29일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야권 대선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X파일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또한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 포인트다. 실제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식에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의 X파일 논란이 거세지자 '대안'으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도 28일경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바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당분간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퇴만으로도 사실상 대권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야권에서는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29일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대권행보를 시작한다. 29일은 윤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기도 한데, 맞불 작전을 펴는 모양새다. 

실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복당한 날 윤 전 총장의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인데 정치판에 등판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전날(26일) 오후 SNS 글에서도 "모 후보의 X파일 문제도 국민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 외에도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등도 몸풀기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29일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안보에 방점을 찍는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의 발족을 앞두고 있다.

황 전 대표는 30일 책 출간 행사를 열고,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대권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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