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디지털·그린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 이끈다" 스페인 협력 촉구
文 "디지털·그린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 이끈다" 스페인 협력 촉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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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펠리페 6세 국왕 초청 '경제인협회 연례 포럼' 참석
"코로나 넘은 대재건 모색 자리… 협력해야 세계 주인공"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및 개막만찬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및 개막만찬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디지털·그린 경제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스페인과 한국이 먼저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 포럼(RCE)' 개막 만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대해 "코로나를 넘어 대재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이제 협력을 잘하는 나라가 세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라며 "국민과 기업인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양국 모두 근·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두 나라 정부의 의지 또한 강력하다"며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스페인 아젠다 2025'와 '2050년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한국 역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1200억 유로를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힘을 모으고 투자의 효과를 높일 여지가 많다"며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매우 클 것"이라며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차, 배터리, 수소경제 등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펠리페 6세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이미 디지털 및 그린 분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 다시 도전하자, 어제 양국이 체결한 인더스트리 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분야 MOU를 통해 양국 기업간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스페인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단에 위치해 거리가 멀지만, 서로를 아끼고 협력하는 마음에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될 것"이라며 "국왕·총리 님과의 우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인도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돼 글로벌 경제를 함께 주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디지털과 그린 분야뿐 아니라 건설·인프라,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국 경제인이 손을 잡고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