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본입찰 임박…SSG닷컴·사모펀드 각축전
요기요 본입찰 임박…SSG닷컴·사모펀드 각축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10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배민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 제시
17일 본입찰…롯데·GS·11번가 참여 가능성도
요기요 BI[이미지=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요기요 BI와 슬로건[이미지=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요기요 매각 본입찰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SSG닷컴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대결구도로 쏠리고 있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본입찰 참가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롯데·네이버 등의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배달애플리케이션)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28일 딜리버리히어로 에스이(DH SE)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대신 두 회사의 결합 시 배달 앱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며 요기요·배달통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DHK) 지분 전부(100%)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실제 공정위는 배달의민족·요기요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사는 2019년 기준 △거래금액 99.2% △매출액 99.3% △순 이용자 수 89.5% △다운로드 수 98.2% 등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정위가 정한 매각 기한은 8월4일까지다. 불가피한 경우 6개월 내로 기간연장이 허용된다. 이후에도 매각하지 못하면 일별로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4일 예비입찰을 실시했고, 예비입찰 응찰 여부에 관계없이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베인캐피탈·퍼미라 등 5곳이 참여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롯데·GS 등이 본입찰에 도전하거나 커머스사업을 육성 중인 I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기요는 최근 쿠팡이츠의 인기로 가치가 떨어져 보이지만 엄연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라며 “더욱이 배달앱 운영경험이 풍부해 지속 성장 중인 배달산업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기요는 배달앱으로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소포장 음식, 물품 배송의 관점에서 비춰보면 주요 유통업체는 물론 커머스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주요 IT업체의 관심이 쏠릴 딜(deal)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DHK는 약 10년간 위탁 운영해오던 국내 첫 배달앱 ‘배달통’을 이달 24일부로 종료한다.

요기요에 대해선 △평균 주문처리시간을 20분까지 단축한 ‘요기요 익스프레스’ 전국 확대 △버거 카테고리 신설, 메뉴 코드 표준화 등 주문 편의성 제고·앱 개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자 채용 △이용자 취향 존중형 ‘요기요 선물하기’ 론칭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