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인 선임 부사관 J중사가 2일 밤 10시30분께 구속된 가운데 군 검찰은 성추행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수사하는 한편, 회유 및 은폐가담자도 곧 소환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3일 “전날 구속된 J중사를 상대로 성추행 가해 상황 당시로 돌아가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또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인 은폐나 회유·협박에 가담한 정황이 있을 경우 가담자들을 모두 소환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의해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J중사는 현재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수감됐다.
군 검찰단은 J중사의 성추행 사건은 물론 20비행단 소속 상관들의 피해자 회유와 은폐 시도, 20비행단 군사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 등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군본부 차원의 초동 조처 문제점 및 사건 이후 피해자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를 마치고 자리를 옮긴 15특수임무비행단이 성추행 피해자 보호조치에 소홀했는지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법조계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20비행단 및 15비행단 소속 간부와 지휘관 등에 대한 추가 구속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되 공정성‧객관성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민간 법조계에도 자문 형태로 조언을 요청, 성추행 수사 진행 전반에 대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 장관은 전날 사망한 A중사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A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를 가졌다.
서 장관은 “군 검찰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수사하게 되는데 민간전문가들도 참여해서 도움을 받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인 J중사에 의한 성추행을 윗선에 신고한 A중사는 사건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중사의 유족 측은 A중사가 지난해에도 부대 회식 자리에서 또 다른 간부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입고 직속상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무마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추가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