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암호화폐 인식 한심… 세금타령만 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가상화폐 가치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주최로 열린 '가상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우려했다.
안 대표는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중국이 앞서 있는데, 아무리 길어도 3년 내 디지털 화폐 발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변동성이 적고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파급력이 아주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때도) 아마 이런 말을 한 직후에 (암호화폐가) 한 단계 폭락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정부에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현 정부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은 정말로 한심한 수준"이라며 "현실은 무법천지인데 소비자 보호에 대한 어떤 언급도,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없이 세금 타령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국내 4대 거래소의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명에 달하고, 암호화폐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을 합한 것의 두 배를 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대표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비판 발언을 언급하며 "도대체 암호화폐 열풍이 왜 불고 있는지, 청년들이 왜 '영끌'과 '빚투'까지 하면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지 근본적인 분석을 했다면 그런 말은 나올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