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청문회 파행 여진… 여야 '네탓공방' 이어가
김오수 청문회 파행 여진… 여야 '네탓공방' 이어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5.27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대통령, 31일까지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 재요청
민주당 "사과 받으려고 파행시켜… 납득 할 수 없다"
국민의힘 "원만한 진행 노력했지 파행 몰아간 건 與"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여야는 다음날까지 '네탓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까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재요청했으나, 여야 합의로 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날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여야의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자동산회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전관 변호사의 폐해가 여전하다는 취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변호사시절 전관예우 의혹 보도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파행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넘겼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26일)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산회했다"며 "의원들의 고성과 물리력 행사까지 있었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검찰개혁의 흔들림 없는 마무리를 위해 꼭 일해야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26일)이 지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야당에서도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지 말고 여야 합의를 통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다툼이 있었던 당사자 간 또는 간사 간의 유감 표명을 하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것을 국민의힘 측에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은 사과를 거부하고 끝까지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유 의원의 과거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받으려고 청문회를 파행시켰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해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해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은 전적으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막말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난데없이 청문회와 관계도 없는 내용으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 대해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조수진 의원에 대해 '눈을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라는 등의 막말로 인격모독 발언도 공개적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 사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간 것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청문회 산회 뒤, 정상적으로 끝내지 못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만약에 민주당이 김오수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려는 꼼수가 아니라면, 민주당은 이를 즉각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여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정한 시한까지 여야가 보고서 채택에 합의할지는 불투명하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