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군 백신 공급, 의회 외교 성과"… 정책·성과 선점 당하는 與
野 "군 백신 공급, 의회 외교 성과"… 정책·성과 선점 당하는 與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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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방미대표단 "백신 허브 특위 설치해야" 대응안 제시
與 "백신 인센 제공" 공언에도… 여론 41%, 11월 면역에 '부정'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백신협력 방미대표단 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박진 단장이 방미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백신협력 방미대표단 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박진 단장이 방미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6일 코로나19 관련 '백신 허브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불발한 '백신 스와프' 재추진을 위한 실무적 논의를 촉구하기도 하면서 정책·대응안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차원에서 구성했던 방미대표단의 활동 보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박진·최형두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미국에서 민주당·공화당 인사와 성 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 등을 만나 백신 물량 확보와 스와프 등을 요청했다. 스와프는 미국 백신 여유 물량을 한국에 들여온 뒤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백신을 나중에 미국에 돌려준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견에서 초당적 백신 허브 특위를 촉구했다. '허브'는 생산 집약체 지역을 말한다.

국민의힘은 나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의원 외교의 결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방미단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30세 미만 45만 장병에 대한 백신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이같은 제안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깜짝 선물'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초당적 의원 외교의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요 민생 문제와 미래 산업 관련 사안을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보다 선제적으로 점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와 주요 당직자들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에서 바이오 의약품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와 주요 당직자들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에서 바이오 의약품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여론 반응은 미지근한 실정이다.

같은 날 민주당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고,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글로벌(세계적) 백신 파트너십(협력)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같은 당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수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가장 큰 성과는 백신 위탁 생산을 계약한 것"이라며 "그동안 고생한 자영업자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점)를 마련하겠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여권 신뢰에 대한 여론은 의견은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백신 11월 집단면역 달성 전망' 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2004명 대상), '달성할 것' 응답은 39.0%다.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대답은 41.6%, '잘 모르겠다' 19.4%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 4.1%,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