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은 반윤석열, 당권은 반나경원?… 野 내부 설전 치열
대권은 반윤석열, 당권은 반나경원?… 野 내부 설전 치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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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에 "대통령 직무는 날치기 공부로 습득 안 돼"
당권 도전 나경원 "난 화물트럭, 이준석 등 신예는 스포츠카"
이준석 "내 차는 전기차"… 김은혜 "화물 트럭도 성능 좋아야"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웅(오른쪽 부터), 김은혜 초선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웅(오른쪽 부터), 김은혜 초선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대통령 선거 주자와 당대표 선거 주자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먼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4일 한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 직무는 날치기 공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뉴보이(신인)'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정변)해서 됐을 때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해서 됐을 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찰 사무만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의 직무에서 검찰 사무는 0.1%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오랜 경험과 지혜가 축적돼야 한다"고 부각했다. 또 '대선 후보로서의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묻자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평가할 만한 입장이 안 된다"며 "아직 검찰총장"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면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와 경쟁하는 게 겁이 나면 어떻게 본선에 나가겠느냐"며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에 가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물은 것에는 "26년째 정치하고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 정치"라며 "정치하는 사람의 종국적인 꿈은 '국가경영'이다. 마지막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국가경영을 해볼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선 당권 주자 간 설전이 오가고 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 등 신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자 "이번 당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 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제 차는 전기차"라며 "(오래된 노후 화물차처럼) 매연을 뿜지 않는다"고 비꼬았고, 김은혜 의원도 "나 후보가 신진 후보를 스포츠카에 비유했는데, 화물 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덧붙여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 쓰고, 운행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제 차는 카니발로, 당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를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맞섰다. 이어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 새 차 타고 씽씽 달려 보려 한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