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경제 변동성 따라 '추세 없이' 출렁
올해 원·달러 환율, 경제 변동성 따라 '추세 없이' 출렁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5.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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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상승·3~4월 하락…무역수지 흑자 축소로 '5월 다시 상향'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프. (자료=블룸버그·유안타증권)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프. (자료=블룸버그·유안타증권)

올해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 방향성 없이 경제지표 변동성과 맞물려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다. 1~2월 상승했던 환율은 3~4월에 하락세를 보였고, 5월에는 4월 무역수지 흑자 폭 축소 영향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향후 방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무역수지와 연관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인다. 연초 1100원을 밑돌던 달러당 원화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3월 초 1145원을 찍었다. 그러다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2개월간 다시 원화 강세가 나타나며 11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원일 연구원은 "3월 이후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등이 이어졌지만, 증세와 재정에 대한 부담 및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달러 약세 기조가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부터는 원화 약세로 흐름이 또다시 바뀌면서 114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한 방향으로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변동성이 큰 경제지표 및 거시적 환경에 따라 출렁이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경제지표의 기저효과가 크지 않았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되는 등 경제환경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국면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특징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이 빠르게 감소한 것이 최근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 기준 올해 한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월 37억5100만달러에서 2월 25억300만달러로 줄었다가 3월 41억3200만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4월에 3억8800만달러로 큰 폭 감소세를 보였다.

정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 폭이 커지면 국내에 유입되는 달러가 많아진다는 것이고, 이는 곧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 국내에서 달러가 빠져나간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높아지고 원화 가치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최근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당분간 원화 가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