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김부겸 인준안 처리할 것"… 협상 결렬에 與 독주 시작
박 의장 "김부겸 인준안 처리할 것"… 협상 결렬에 與 독주 시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3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호중 "박준영 사퇴한 만큼 국민·야당 의사 충분히 수용"
김기현 "국민 눈높이 맞는 장관 세워야… 최소 둘은 부적격"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13일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알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와 4시 박 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했지만,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두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지만, 국민의힘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무위가 됐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만큼 국민과 야당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고 반영했단 입장"이라며 "총리 인준안 처리에 야당이 협조해주길 요청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장관으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민 눈높이에는 장관 후보자 3명 중 한 명도 적합하지 않다"고 맞섰다. 덧붙여 "국회의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 최소한 2명, 박 후보자와 임 후보자만큼은 부적격자로서, 다른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절차 등에 대해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게 됐다"고 부각했다.

다만 박 의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민생도 어려운데 국정을 총괄할 국무총리를 장시간 공백으로 놔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리 인준 문제는 조속히 결론을 내는 게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민생 논의 속에서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총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더군다나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데, 대통령과 총리가 둘 다 없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정부·여당에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 장관 후보자 관련 민심을 경청했을 것"이라며 "경청했다면 국민의 뜻에 합당한 조치를 조속히 내달라. 그래서 이 국회가 민생을 논의하게 빨리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고언했다.

박 의장은 윤 원내대표에게는 "여당이니 최대한 성의를 갖고 합의해 오후 1시에는 어떤 행태든 결론 내길 희망한다"며 "정부·여당이 민심을 대변하는 제 말을 잘 새기시길 다시 한 번 촉구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