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2] 박영선 '서북권' vs 오세훈 'W' 횡단
[재보선 D-12] 박영선 '서북권' vs 오세훈 'W' 횡단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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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또 마포… 박원순·부동산 이반한 청년층 붙잡기
오세훈, 서북·동북 이어 서남·도심·동남권 'W' 광폭 행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보세가 공고한 서북권에서 갈팡질팡하는 민심을 붙잡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남권과 중심지, 동남권 지역을 'W'자로 공략한다.

먼저 박 후보는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를 찾을 예정이다. 오전에는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 교통 안전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신촌역 집중 유세에 나선다. 이어 신촌·이대화여자대학교 거리 방문, 마포구 망원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홍대입구에서 지역 주민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고, 저녁에는 유세차를 타고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일대를 둘러본다.

박 후보는 전날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마포에는 홍익대학교와 서강대학교가 위치하고, 서대문과 마포를 잇는 길목에는 개신교 명문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중심에 있다. 이번 보선이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치러진다는 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사전투기 사태로 20·30대 민심이 대거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마포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로 남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지만, 신촌은 여전히 '젊음의 상징'으로 통설되기 때문에 젊은층과 접촉하기 위해선 자주 거쳐야 할 주요 지역이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정책 협약식도 진행한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이 서해수호의 날인 점을 감안해 유세 때 주제곡과 율동을 금지하고, 유세 연설 전후에 서해수호의 날 추모를 반드시 언급하도록 했다. 당초 문재인 정부의 국가보훈처가 재보선을 고려해 정계 인사를 행사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모순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보훈처는 야권과 여론의 비판이 일자 "코로나 상황을 고려한 참석 인원 축소"라고, 국방부는 "선거운동 기간 정치인의 부대 방문 제한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변명하다가 결국 여야 정당 대표와 함께 국회 국방위원 16명과 정무위원 23명을 행사에 추가 초청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같은 날 강서구를 시작으로 양천구·구로구·용산구·종로구·중구·송파구·강동구를 'W'자 동선으로 서울을 횡단한다.

앞서 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등 서북권과 동대문구·중랑구·노원구·도봉구 등 동북권을 찾은 바 있다. 둘째 날에는 서남권과 동남권 민심을 겨눈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강서구 가양동 증미역 2번 출구와 우림블루9 앞에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에게 인사했다.

이어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센터와 구로 주공2차 아파트를 찾아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점검한 뒤,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에서 유세에 나선다.

종교계의 지지도 호소할 예정이다. 오후이는 조계사를 방문해 분향한 뒤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경 추기경을 예방한다.

저녁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에서 '2차 공동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영등포구 도림신협과 금천구 시티렉스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서울 각지로 흩어져 전방위로 민심을 잡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