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블링컨·오스틴 접견… 새 '대북기조' 주목
문 대통령, 美 블링컨·오스틴 접견… 새 '대북기조'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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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8일 오후 방한 장관 두 명과 접견
美, 韓보다 日과 먼저 '한반도 문제' 두고 논의
野 "북한 바라기 꿈서 깨어나라" 벌써 '맹비난'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 호흡을 맞추고 있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다.

17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합동 접견할 예정이다. 미국의 두 장관은 이에 앞서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나 2+2 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과 미국 간 '2+2 회의'는 지난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5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기도 하다.

이번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5년 만에 개최한 '한미 2+2 장관 회의' 결과를 비롯해 방한 주요 성과를 보고받고,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 정변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공산이 크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오후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문 대통령의 합동 접견과 맞물려 별도로 면담한다.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역내 및 글로벌(세계적)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핵심은 대북정책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블링컨·오스틴 장관을 만나는 건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시점이다. 현재 미국은 대북정책에 대해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한국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고, 나아가 미국이 꺼낼만 한 강경책에 대해선 사전 차단을 위한 설득이 필요한 실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일본과 먼저 논의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나아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말을 아끼면서 최대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미국의 두 장관을 접견할 때 김 부부장 담화문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는가' 묻자 "주무 부처가 입장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입장을 참고해 달라"고 일축했다.

한편 야당은 여전히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맹비난을 쏟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 김 부부장이 한국을 '태생적 바보, 떼떼'로 칭한 것과 관련해 "막말과 함께 한반도 시계도 3년 전으로 되돌렸다"며 "북한 바라기 정부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바라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바이든 정부와 임기 말 우리 정부 사이를 노린 '화전 양면 전술'이라 양보해도 입도 벙끗 못하는 정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며 "어설픈 평화 쇼, 대북 환상의 아마추어(초보)적 접근을 걷어내고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바라기'에서 '국민 바라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