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가파른 상승에 양곡 6만t 추가로 푼다
정부, 쌀값 가파른 상승에 양곡 6만t 추가로 푼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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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소매가 6만원 '훌쩍', 평년 대비 24% 오름세
수급안정 위해 24일부터 2019년산 쌀 공급 개시
어느 마트에 판매 중인 쌀.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판매 중인 쌀. (사진=박성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급등하는 쌀값 안정을 위해 이달에 정부양곡 6만톤(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발표한 ‘2021년 정부양곡 공급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12만t에 이은 2차 추가 물량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도·소매가격은 크게 올랐다. 16일 기준 20킬로그램(kg) 쌀 도매 평균값은 5만7380원으로, 1년 전 4만7100원보다 17.9% 올랐고, 평년 대비 27.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매가격은 6만184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23.7% 상승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5만원 초반대였지만, 지난해 6월 이후부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쌀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일조량 부족과 강수량 증가에 생육기 기상 악화로 병충해와 쭉정이 발생이 늘면서, 지난해 쌀 생산량은 평년보다 13%가량 줄어든 350만7000t(통계청 집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쌀값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CJ제일제당 ‘햇반’과 오뚜기 ‘오뚜기밥’, 동원F&B ‘쎈쿡’ 등 주요 즉석밥 가격은 줄줄이 인상을 예고했다.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공깃밥 가격을 1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6만t의 정부 비축미를 시장에 추가로 푼다. 이번에 공급하는 비축미는 2019년에 수확한 쌀이다. ‘농협 조곡공매시스템’을 통해 이달 18일 업체 공매 등록과 입찰을 받고, 24일부터 산지유통업체에 6만t의 쌀을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달과 이달 공급물량을 포함하면 18만t이다.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공급계획 발표에서 37만t의 범위 내에서 비축미를 시장에 푼다고 밝혔다. 남은 물량인 19만여t의 쌀은 3월부터 시장에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된 정부양곡이 수급안정 효과를 내고 건전한 시장질서가 유지되도록 낙찰업체를 중심으로 신·구곡 혼합(생산연도가 다른 쌀을 합친 것) 유통과 양곡표시제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