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고조되나…바이든, 시진핑에 인권·무역 문제 압박(종합)
美-中 갈등 고조되나…바이든, 시진핑에 인권·무역 문제 압박(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2.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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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21일만에 첫 통화…코로나19 대응·기후문제 등도 논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21일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론을 취하며 양국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첫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인권과 무역 문제를 압박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의 인권 문제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놓고 압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론을 택하고, 시 주석이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홍콩에서의 인권 활동가 탄압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서의 인권유린 △대만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강경해지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관행에 대한 기본적인 우려를 나타냈다”며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익을 줄 때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사안인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논의하고, 기후변화와 대량살상무기 방지 문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문제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하면서 앞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이 취임 초기부터 중국을 최우선 경쟁 상대라고 인식하며 기술, 인권, 군사 등 전방위 마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양국 간에 냉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5일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도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통화를 통해 긴밀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전 국방부를 방문해 몇 달 내에 대중국 국방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내부에 중국 태스크포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미 연방기관 해킹 문제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