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미얀마 쿠데타 실패하도록 국제압박 결집" 경고
유엔총장 "미얀마 쿠데타 실패하도록 국제압박 결집" 경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2.04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금된 모든 인사 석방해야”… 각국에 압박 동참 촉구
군사정부 장관 첫 회의. (사진=연합뉴스)
군사정부 장관 첫 회의.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사건과 관련해 유엔이 국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4일 연합뉴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실패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압박을 결집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말을 빌려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던 정부를 파괴하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화 상징으로 2015년 총선 승리로 1962년 이후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 압승하며 또 한 번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총선에서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군부가 이를 문제 삼아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들은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권력은 수치 고문에서 군부로 이동,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 수치 고문이 이끈 장·차관 24명도 교체했다. 이로써 군부는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하게 됐다. 군부는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새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각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유엔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압박에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쿠데타를 무산시킬 만큼 미얀마에 충분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국제사회 및 모든 주요 관계자를 결집하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이자 장기에 걸친 변환기 이후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또 “우리가 만약 수치 국가 고문에게 뭔가를 추궁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가 군부와 지나치게 가까웠다는 점”이라며 “군부가 로힝야족에 가한 극단적 공격과 관련해 그가 군부를 지나치게 감쌌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군부가 쿠데타로 구금된 모든 인사를 석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구금된 전 집권당 소속 의원 등 400여명을 석방했다. 다만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고위 인사들은 구금을 해제하지 않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헌법 질서 회복을 위해 구금된 모든 인사를 석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런 게 나라를 통치하는 방식이 아니며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미얀마 군부가 이해하도록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