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억류 한국선원 석방 결정… 동결자금 해결 기대"
외교부 "이란 억류 한국선원 석방 결정… 동결자금 해결 기대"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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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2021년 1월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2021년 1월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한 달 동안 억류하고 있었던 한국 선원 19명을 석방키로 했다.

다만 한국인 선장은 선박 억류의 근거였던 해양오염과 관련한 사법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억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과 이란 외교 당국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관계 회복을 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2일 오후 6시50분부터 30분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해양오염과 관련해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선장에 대해서도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 조력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4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 측은 '해양오염'에 따른 사법절차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자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의 해제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해결이 된 것은 없지만 이란 측이 우리의 조속한 동결자금 해결 노력을 믿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국 차관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