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작년 투자수익 23조원…정부 예산 대비 4.6% 규모
KIC, 작년 투자수익 23조원…정부 예산 대비 4.6% 규모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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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성과, 투자 개시 이후 전체 수익의 60% 달해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KIC)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투자공사 사옥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KIC)

한국투자공사(KIC)가 작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 해 동안 218억 달러(23조7000억원)의 투자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KIC의 투자수익은 420억달러(46조원)로, 투자를 개시한 2006년 이후 거둔 전체 투자수익 710억달러(77조2000억원)의 60%를 2년 만에 달성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0년 KIC 투자 성과'를 공개했다. 

작년 KIC가 거둔 투자 성과는 같은 기간 정부 예산 513조원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KIC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15년(918억달러) 이후 5년 만에 1831억 달러(약 200조원·작년 말 기준)로 2배 가량 급성장했다. 

작년 연간 총자산 수익률은 13.7%에 달했다. 지난 2019년 15.3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것이다. 벤치마크(투자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비교지수) 대비 상대수익률도 +144bp(1bp=0.01%)로 역대 최고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최희남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자산배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진 국부펀드들과 비교해 운용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화된 뉴노멀 환경으로 운용자산의 장기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같은 투자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운용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뉴노멀 투자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역량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투자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산배분 포럼'을 진행해 장‧단기 KIC 하우스 뷰를 확립하고, 국부를 창출하기 위한 '절대수익 추구 조직문화'를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또 대체투자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설하고 실리콘 밸리와 연계해 벤처투자 프로그램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 투자도 강화한다. 현재 모든 투자의사 결정에 ESG 요인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석탄발전 등 이슈에 대한 집중적인 리서치를 통해 '투자배제 전략'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대체투자 협업 수요가 많고, 공공성이 높은 공제회‧중앙회 등으로 자산 위탁기관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KIC는 한국은행과 정부, 공공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범위를 공제회와 중앙회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자산 위탁기관을 공제회 및 중앙회까지 넓혀 이들 기관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KIC의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