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에 일부 주변국들 외면… “국내 문제” 일축
미얀마 쿠데타에 일부 주변국들 외면… “국내 문제” 일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2.01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웅산 수치 고문. (사진=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고문. (사진=연합뉴스)

유엔, 미국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미얀마 주변국들은 이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1일 연합뉴스는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미얀마 쿠데타 사건고 관련해 쁘라윗 웡수원 태국 부총리는 이날 “그것은 미얀마 국내 문제”라고 일축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2014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2인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미얀마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의 하나로 아세안 다른 국가들의 국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훈센 총리는 1985년 1월 이후 37년째 집권 중이다.

2018년 7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전체 125개 의석을 가져야 2023년까지 집권이 연장됐다.

필리핀에서도 이들과 궤를 같이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미얀마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다”고 강조했다.

철권통지차가 이끄는 일부 나라는 미얀마의 이번 쿠데타를 큰 국제문제로 생각하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이날 새벽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화 상징으로 2015년 총선 승리로 1962년 이후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작년 11월 열린 총선에서는 압승하며 또 한 번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총선에서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군부가 이를 들며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번 쿠데타로 권력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

이에 구금된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대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 민족동맹(NLD)는 수치 고문의 발언이라며 성명을 통해 “군부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성명의 작성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