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재개…기본급·정비소매각 '관건'
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재개…기본급·정비소매각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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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한 발 물러나 회사 상황 공유하고 현재 위기 공감 형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7일 오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재개하는 가운데, 조속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강대 강으로 맞서기보단 현재 위기 상황을 서로 공감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분위기 조성에 힘쓸 전망이다.

노사는 임단협 본협상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교섭 인원 축소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기존 인원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대화 진전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예정됐던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잠정 연기했다.

관건은 임단협의 협상 쟁점으로 꼽히는 기본급 인상과 일산 정비사업소(TS) 매각 여부에 대한 합의다. TS는 르노삼성차의 직영 서비스점으로 경정비를 제공한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1월 일산 TS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계획을 노조와 공유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원(4.6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는 사측이 일산 TS에 대해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기본급을 동결해 더 이상 기본급 인상을 미룰 수 없으며, 일산 TS 매각 추진이 현실화하면 앞으로 다른 정비사업소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9월부터 휴업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기본 방침은 최대한 단체행동을 안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쟁의행위 투표 연기 자체도 날짜를 정하지 않고 잠정 연기하고 임단협 교섭이 늦은 만큼 파업을 하지 않고 하루빨리 교섭을 타결해 생산을 안정화하자는 게 노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임단협 본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외서 11만61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4.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감소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판매량이 급감해 일감이 줄면서 지난해 9월부터 휴업 등 단축 조업으로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노조에 본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4일 노사가 만나 임단협 본협상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