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맑음’, 자동차·철강‘흐림’
반도체·조선‘맑음’, 자동차·철강‘흐림’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7.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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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착수로 건설업종 등 소폭 상승세 전망
하반기 반도체, 조선업종의 호조가 예상된다.

자동차, 기계, 철강업종 등은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9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174억달러의 수출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석유시추선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선박분야의 발주 재개가 점쳐지는 조선업종은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후차 세제혜택에 따른 특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7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와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수,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계와 철강 등은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섬유, 수도권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재개발, 재건축 착수로 하반기 공사수주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약 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건설업종 등은 경기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도체는 상반기 동안 IT제품 생산감소, 공급과잉, 단가하락 등으로 수출(-32.4%), 생산(-20.0%) 모두 전년 동기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출부문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만 메모리업체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착수, 중국 가전하향정책 등이 호재로 작용해 반도체 수요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경우도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62억달러(25.5%) 증가한 304억달러로 전망되는 등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동차는 하반기에도 내수, 수출, 생산의 전 부문에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노후차 교체시 세제지원 혜택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월말 만료되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1만8000대 판매 감소(-3.3%)가 예상됐다.

하반기 수출은 선진국 시장의 침체와 신흥시장 판매 감소로 하락폭이 더 커 지난해 동기대비 약 27만대 감소(-21.4%)한 98만대 수준에 머룰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국내 설비투자 하락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가 넘는 제조업 유휴설비율이 지속되고 있어 기계수주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부문 역시 중동, CIS와 같은 자원개발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수출시장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하반기에도 생산(-7.3%), 내수(-15.3), 수출(-6.0%) 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가 전망됐다.

건설(공사수주)은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민간부문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공사수주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3조1000억원(4.83%) 가량 상승한 68조원 수준이고 이중 공공부문이 25조5000억원(4.75%상승), 민간부문이 42조5000억원(4.88%상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은 4대강 유역사업 등 대형토목공사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이 하반기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조기집행으로 하반기 상승폭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부문은 수도권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한 전자의 경우 하반기에는 하락폭이 크게 감소하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부문은 그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환율효과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1.2% 감소한 620억달러가 전망됐고, 내수판매도 작년 동기대비 1.1% 하락한 7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은 하반기에도 내수(1.2%), 수출(2.6%), 생산(2.1%) 모두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 가전,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회복지연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수출을 이끌었던 중국의 내수부양책 효과가 무뎌지고 있고 중국, 중동지역의 석유화학 생산설비 신증설에 따른 자급률 확대로 수출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 재도래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종은 올 하반기에도 내수(0.2%), 수출(-1.8%), 생산(-0.5%) 전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