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진 영향…한국 연평균 수출증가율 '둔화'
중국 경기 부진 영향…한국 연평균 수출증가율 '둔화'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12.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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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전 10.4%서 후 1.9%로 하락
 기간별 최종 수요 및 글로벌 분업체계 변화 효과. (자료=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2019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2001~2011년 연평균 수출증가율 10.4%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글로벌 최종수요의 기여도는 금융위기 이전 기간 연평균 10.8%p에서 이후 기간 1.4%p로 크게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우리 수출 증가율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최종수요 기여도가 크게 감소한 데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금융위기 이전 연평균 3.2%p에서 금융위기 이후 1.4%p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017~2018년에는 4차 산업혁명과 반도체 굴기 등 중국 정부의 제조업 고도화 전략으로 우리 정보기술(IT) 품목의 대중국 수출이 늘면서 기여도가 상승했다. 작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우리 수출에 대한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영향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지속,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발전 등으로 글로벌 분업체계 구조적 변화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수출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가 중국 성장세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의존도 심화로 우리 수출이 과거에 비해 중국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분업체계 구조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역내외 무역협정에 적극 참여해 무역장벽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 제고, 소재·부품 등 중간재 공급망의 다변화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