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부 백신 구입 환영… 게으름·실책 변명은 멈추길"
국민의힘 "정부 백신 구입 환영… 게으름·실책 변명은 멈추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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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인포데믹이 코로나 확산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호영 "누가 가짜뉴스 퍼뜨리나"… 김종인 "백신 후진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4일 정부가 얀센·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알리면서 "이제 안전성을 핑계로 한 게으름과 실책에 대한 변명은 멈추기 바란다"고 전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국민의힘 요청에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야당의 요구로 내년도 예산에 백신 구입비가 반영됐음에도 정부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접종은 힘들고, 여전히 백신 도입 시기도 불분명하다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은 국방물자법까지 발동하며 '백신 싹쓸이'에 나섰지만, 우리나라는 오늘 계약한 1600만명 분량 백신 물량을 합쳐도 현재까지 2600만명분을 확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을 들어보니 '앞당기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등 이제 시급성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며 "청와대는 이제라도 질병관리청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컨트롤 타워(중앙본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 재난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정(여당·정부) 협의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종합 로드맵(지침)을 마련하고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해드리겠다"며 "백신 관련 접종 대상 선정과 안전성 검증, 유통 시스템(체제) 등 제반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께 설명하고 접종 계획의 종합 발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방역을 성공적으로 통제·관리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만큼 안전하게 접종하는 정부의 백신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이런 와중에 국민 혼란을 부추기는 야당의 도 넘은 백신 정쟁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방역 대응의 부족함이나 잘못이 있음은 당연히 지적해야 하고, 정부는 지적을 달게 받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런데 허위정보와 왜곡 통계를 토대로 해서 무책임한 주장을 해서 어떻게든 방역 체계를 흔들고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행위는 전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염병 대처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정부와 국민 사이의 불신조장과 이간으로 잘못된 정보나 악성 정보가 미디어(론론)를 통해 확산되는 인포데믹(거짓정보)이 코로나 확산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백신을 정쟁 한 가운데로 끌어들이지 않기를 부탁한다.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은 열린 자세로 수용하지만 정쟁화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 시기 문제와 관련해선 "백신 자체가 미국과 영국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전문가와 의학 전문가는 일단 미·영 접종 상황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오늘 아침에 발표했지만 화이자 1000만, 얀센 600만 등 44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2~3월부터 순차 접종을 개시해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것도 백신 물량은 더 확보하고 접종 시기를 더 앞당기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가짜뉴스 팩트 체크팀(사실확인반)'을 설치하는 등 언론 때리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냐"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에 관한 국민의 불안은 얼마나 빨리 조달할 수 있느냐와 안전성 2가지"라며 "정부는 꾸물거리다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이제는 백신의 안전성을 보고하겠다는 등 더 불안을 야기하며 언론과 야당에 오히려 책임을 돌리는 철면피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좋은 백신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이 시작되니 자신들이 한 말을 뒤집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승인하지 않아도 영국에서 승인하면 우리나라도 긴급 승인해 쓰겠다고 한 것이 어제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초로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다급하니까 변명을 하는 모양"이라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게 어떻게 며칠 만에 말을 바꾸고 국민 불안을 조성하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미국 등 다른 나라 최고 지도자는 백신 리더십(지도력)을 발휘해 코로나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백신이 언제 도입돼 주사를 맞을 수 있을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며 "선진국과 백신 격차가 벌어지면서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국민 사이에 팽배하고 있다"고 고언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