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징발? 국민의힘 후보 고심… 민주당, 일단 예의주시
영입? 징발? 국민의힘 후보 고심… 민주당, 일단 예의주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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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어 금태섭 가세… 국민의힘, 100% 시민경선 고려
민주당, 무공천 철회 후 조용… 野 연대 지켜보며 물밑 작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순장조' 인사청문회 정국이 일단락한 가운데 여야 시선이 다시 재·보궐 선거로 쏠리고 있다. 무공천 당헌을 바꾼 더불어민주당은 정중동 속 경선 준비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까지 경선 후보군에 가세하면서 야권 단일화와 연대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먼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재보선 경선 규칙과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나 경선준비위원회가 당원과 시민의 의사를 조화롭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권에선 연대와 단일화를 고려해 경선을 시민투표 100%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규칙은 예비경선 100% 국민여론조사, 본경선 80% 여론조사 및 책임당원 20%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여권 후보와 범야권 후보가 대결하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 묻자 43.2%가 범야권을 택했다. 범여권이라는 응답자는 37.0%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시민 참여도를 높여 흥행을 끌어야 승리 공산이 더욱 높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이 안 대표와 연합하지 않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산은 떨어진다. 범야권에선 안 대표가 17.4%로 선호도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3%를 얻었다.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 8.3%, 금 전 의원 6.6%, 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3.8%,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1.7%,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1.4% 순이다.

범여권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3%로 우위를 점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8.8%, 민주당 박주민 민주당 의원 7.2%, 우상호 의원 6.6%, 박용진 의원 4.4%, 전현의 국민권익위원장 2.6% 등으로 이어진다. (쿠키뉴스 의뢰 19~20일 서울 거주 성인 800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안 대표가 야권연대 중심에 서면서 선거판 분위기도 바뀌었고, 국민의힘은 '영입론'과 '징발론' 사이에서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반면 안 대표는 서울시장 적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 시장 감량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아니꼽더라도 현실을 보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당 소속 고위공직자가 부정부패 등으로 선거를 야기하면 해당 지역에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하지 않겠다는 당헌을 바꾼 후 조용한 선거 준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선거기획단 첫 회의를 진행한 후 지난 22일에는 경선 규칙 결정을 내년 1월 초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변수에 따른 여권 후보군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 실추한 이미지(관념) 개선과 정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각 인사청문회에 나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라고 인정했다.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인정하면서 여론을 돌리려는 행보로 읽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