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도 곤란한 변창흠 언행·처신… 정책만 與 '부합'
방어도 곤란한 변창흠 언행·처신… 정책만 與 '부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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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대주택 만족하라더니… 자신은 강남 한복판에"
정의당은 오랜만에 '데스노트'… "시대착오적 인식 퇴출해야"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들이 2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들이 2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인사청문회 정국의 핵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자질 검증을 앞두고 범야권의 파상공세가 쏟아지고 있다. 정의당은 이른바 '데스노트'까지 펼치고 나섰다.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일동은 성명을 내고 변 후보자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규정한 변 후보자 3대 중대 결격 사유는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 △권력의 사유화와 이권 개입 △편향된 이념에 기반한 그릇된 부동산 인식이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서울 구의역 고 김용균 씨 사고에 대해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발언과 '못 사는 사람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등 비하 발언한 것을 부각했다.

또 미국 예일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녀의 인턴(수련생) 허위 경력 제출 논란과 주요 공공기관 재직기간 중 정치 성향을 분류한 블랙리스트(감시명단)를 만들어 인사 불이익을 준 의혹 등도 지적했다.

덧붙여 "'자가를 취득하면 보수 성향을 가진다'며 국민을 이분법으로 나눠 자가 소유를 부정하고, 공공임대주택에나 만족하며 살라고 등을 떠밀었으나 정작 자신은 학군을 쫓아 서울 서초구 한복판에 영끌 빚투(영혼을 끌어모아 빚을 내 투자)했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자격 미달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면 눈 가리고 아웅 인사 검증을 했는지, 청와대는 인사 참사에 대해 검증라인(인사과)을 문책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결국 데스노트를 꺼냈다.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문재인 정부 인사가 대부분 낙마하면서 생긴 말이다.

심상정 의원은 구의역 사고를 거론하면서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니 이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라며 "'사람이 먼저다'를 내건 정부라면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 될 때만 정의당은 변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정의당에는 합격자, 탈락자 명부가 따로 없다. 오직 국민의 마음 속에만 그 명부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아픈 손가락' 변 후보자를 두고 부심하고 있다. '정책을 봐야 한다'며 난국을 돌파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김현미 판박이'라며 벌써부터 쉬쉬하는 실정이다.

또 여당 안에서도 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지도부의 무언의 압박에 못이겨 함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