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올릴까 말까… 변창흠 해명에도 반응 '시큰둥'
'데스노트' 올릴까 말까… 변창흠 해명에도 반응 '시큰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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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구의역 사고 발언 "상처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與 박성민 "납득할 때까지 사과"… 정의당은 데스노트 고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 김용균 씨 구의역 사고에 대한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는 등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변 후보자는 21일 국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 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면서도 "그러나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현안으로 떠오른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변 후보자는 같은 해 SH가 추진하던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 대해 논의를 하던 중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피부에 와닿는 주거 복지 정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SH와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장 시절 자신의 지인이나 제자 등을 채용한 '낙하산 인사' 등 논란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또 'SH 블랙리스트(요주인물 명단)' 의혹에 대해선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됐으나, 저는 이 문건과 관련 없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며 "서울특별시 감사에서도 저는 이와 무관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피력했다.

LH 사장 재임 때 수의계약을 늘려 일부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3기 신도시 사업 등 때문에 전체 연구용역 건수가 늘었고, 이에 따라 수의계약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며 "제가 재임할 때 연구용역 수의계약은 125건이며, 전임 사장 때 119건 대비 5%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변 후보자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성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변 후보자가 진정 국민을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고자 한다면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구의역 사고에 대한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정의당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에 변 후보자 이름을 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문재인 정부 인사가 대부분 낙마하면서 생긴 말이다. 현재 지도부는 정책 검증을 마치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