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만 지킨 국민의힘… 명분 상실 속 전략 부심
'PK'만 지킨 국민의힘… 명분 상실 속 전략 부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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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마다 "국민 분노"… 정작 지지율은 민주당↑
깜깜한 정국 돌파구 고민… 부동산 등 정책 집중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국민의힘이 사안마다 명분으로 내세운 '국민 분노'가 힘을 받지 못할 모양새다.

정쟁으로는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깜깜해지면서 일각에서 줄곧 외쳤던 '정책 정당' 면모를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집계 대비 2.0%포인트 오른 34.1%인 반면 국민의힘은 2.1%포인트 떨어진 27.9%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에서 전주 대비 4.4%포인트 올랐고, 대전·세종·충청과 호남, 대구·경상북도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상남도에서만 지지율이 올랐고, 20대와 여성층에서 5.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하락했다. (YTN 의뢰,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 대상 임의 전화걸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4.4%,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숨지 말라'며 실시했던 초선 의원 1인 시위 등도 동력을 잃은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외투쟁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이 어떤 반응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 1인 시위를 지속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 등도 있어서 장외투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정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힘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 정책위원회는 같은 날 '4·7 재·보궐 선거 공약개발단'을 구성하고 공통공약개발단과 서울·부산 지역공약개발단으로 조직을 나눠 운영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특히 지역공약개발단은 보선 지역 시당위원장과 의원,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꾸려 맞춤형 공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도 "서울 같은 경우 부동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니까 그 문제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거공약단 핵심 공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위 논란 등으로 상실한 '공정'과 소득주도성장 기치와 과한 예산 증액으로 야기한 '경제' 문제도 부각하면서 핵심 과제로 올렸다.

공통공약개발단은 △민생경제 △주거희망 △공정경쟁 △안심안전 △약자동행 △미래교육 6개 조직으로 운영한다. 12월 본격 활동하면서 민심을 수렴하고, 후보 선출 시기에 맞춰 핵심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