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도식’ 진행됐다.

고(故) 전태일 열사는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에 앞장섰다. 그는 끝없는 투쟁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맞서 1970년 11월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태일재단 관계자와 유족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 관계자, 이재명 경기지사, 정의당 김종철 대표·심상정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50년 전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외침 이후 많이 달라졌다”면서도 “아직 근로기준법 밖에서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우리가 현실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와 손잡고자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약속된 규칙이 노동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는 기계 부품이나 생산 수단이 아니며 약속했던 현장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열악해진 노동 현실과 택배 노동자 등 필수근로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호소했다.

이날 전태일 열사의 영정에는 동생 전태삼씨 등 유족들이 훈장을 헌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계 가운데 전태일 열사에게 최초로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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