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 ‘비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넘나
비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 ‘비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넘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1.12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평균 확진자 지난주 ‘23명’서 이번주 ‘33명’으로 증가
새 거리두기 1단계 유지 기준 ‘30명 미만’ 상회 가능성
확진자 잇따르는 전남 화순의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확진자 잇따르는 전남 화순의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이번 주 일평균 확진자 수가 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1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46명)보다 3명 줄었지만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이다.

지난 6일부터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7.4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143명 중 해외유입 15명을 제외한 128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3명)보다 15명 증가하며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20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102.6명으로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52명, 경기 34명, 인천 2명으로 수도권이 88명이었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충남 9명, 전남 8명, 광주·강원 각 6명, 경남 3명, 부산·대구·대전 각 2명, 경북·제주 각 1명이 나왔다.

특히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지난 주 일평균 65명, 이번 주에는 72명이 각각 확진됐으나 비수도권의 경우 일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주 23명에서 이번 주에는 33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지표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다.

수도권은 100명 미만, 비수도권의 경우 권역별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를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각 권역의 신규확진자 수가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는 들지 않았으나 확산세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아직까지는 권역별로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지만 비수도권 권역에서 확진자 증가가 수도권보다 가파르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1.5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중앙이 직접 개입하기보다 시·도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협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