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인수합니다'…KT스카이라이프, 막바지 속도
'현대HCN 인수합니다'…KT스카이라이프, 막바지 속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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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까지 인수관련 심사 신청…KT, 유료방송 1위 수성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현대HCN 인수 관련 심사를 정부에 요청한다. 사진은 광화문 KT사옥.(이미지=KT)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현대HCN 인수 관련 심사를 정부에 요청한다. 사진은 광화문 KT.(이미지=KT)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절차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주에서 다음 주 내에 정부에 현대HCN 인수관련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신청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이며, 각 기관은 기업결합과 주식취득인가 등의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정부심사 신청은 인수준비가 완료된 데 따른 수순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13일 현대HCN으로부터 케이블TV방송 사업 분할법인과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5201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어 현대HCN은 이달 1일자로 현대퓨쳐넷(존속법인)과 방송·통신사업을 담당한 현대HCN으로 분할을 완료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인수를 완료하면 KT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35.47%로 선두자리를 강화하게 된다. 현재 KT는 국내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 31.52%로 1위에 올라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 순이다.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에 대한 정부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정부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계열사를 포함한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8년 6월 일몰되며 효력을 다했지만, 정관계에선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양사 합병 심사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11월초인 만큼 해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인수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 심사에서도 신청 후 약 200일 뒤에 결과를 내놨다.

다만 정부 심사는 예전보다 빨라질 수 있다. 그동안 정부도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두 차례 M&A를 심사하면서 어느 정도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4일 방송통신위원회, 공정위 등과 협약을 맺고 방송통신사업자가 M&A를 신청하면 14일 이내 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히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HCN의 물적분할을 심사하면서 중복된 부분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심사기간은 더 짧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