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셧다운 남 일 아냐" 증권사 시스템 장애 민원 연 4000건
"도쿄 셧다운 남 일 아냐" 증권사 시스템 장애 민원 연 4000건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0.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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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장애 최다 발생 키움증권·민원접수 가장 많은 곳은 KB증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도쿄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초유의 증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4000여 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시스템 장애 사고가 52건 발생하고 투자자 민원 1만270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사고 17건에 민원 4236건이 발생한 셈이다.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었다. 온라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게 키움증권에선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민원 2111건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만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전산 시스템은 평소 고객이 유입되는 규모의 두 배 정도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서버 용량을 초과하는 고객 유입이 다수 발생하면서 이같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며 "키움증권이 증권사 개인고객 시장점유율(MS)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민원 건수가 많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서버 용량을 늘리고 데이터 센터를 재정비하는 등 보완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횟수와 상관없이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KB증권이었다. 시스템 장애 사고 발생은 3년간 2회에 불과했지만 총 495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두 차례 사고 중 4783건의 민원을 일으킨 사고는 작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 발생했다.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한 트래픽이 43분간 셧다운 되면서 투자자 수천명이 피해를 입었다.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18억3000만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지급했다.

홍성국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에서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