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서 "저 사람 검사 안하길 잘했다" 김도읍 의원 '뒷담화'
野 "'소설 쓰시네' 엊그제인데… 의장 경고하길"… 與, 또 엄호
"어이가 없어요. 저 사람(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정말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정회 중 이 같이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도읍 의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었으나 정황상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날 김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격적 질문을 했다.
당시 장관석 마이크는 꺼진 상태였지만 해당 발언은 정회가 끝나고 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추 장관은 "유감스럽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2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질의하는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의원에 대한 모욕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소설 쓰고 계시네'라는 말을 들은 게 엊그제다. 벌써 두 번째"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추 장관은 아들 군 복무 관련 질의를 한 야당 의원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쓰리 스트라이크'면 아웃이다.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런 행위가 있을 때는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대표인 국회의장께서는 경고 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추 장관이 자꾸 매를 번다"며 "입이 너무 경박하고, 막말하고 이런 부분은 당내에서도 좀 자제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또 추 장관을 엄호했다. 여당은 추 장관의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정국에서도 줄곧 추 장관을 두둔해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겠다"면서도 "(추 장관) 본인이 마이크를 켠 것도 아니고, 또 본인이 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사과했으니 (논란을) 더 키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의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이) 먼저 말씀하신 게 아니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옆에서 먼저 이렇게 인사말을 건네니까 그냥 사담하면서 나온 얘기 같더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도읍 의원이 이의 제기했고 (추 장관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했다"면서 "사실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이 뉴스가 더 커져 버리니 그게 안타깝다"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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