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지속…2분기 기업 성장성 악화
코로나19 영향 지속…2분기 기업 성장성 악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9.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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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0.1% 감소…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하락
주요 수익성지표
2020년 2분기 기업 주요 수익성지표. (자료=한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며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 기조가 지속됐다. 매출액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같은 기간(5.5%)보다 0.2%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7%에서 5.3%로 떨어졌지만, 비제조업이 5.2%에서 5.3%로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 운송장비(4.4%→1.0%)의 하락 폭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수입가격이 오르고 1차 금속제품 판매가격은 하락하면서 금속제품(6.5%→3.6%)도 하락했다. 

기업규모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 모두 떨어졌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2%로 작년 같은 기간 5.4%보다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2분기 매출액은 10.1% 감소해 직전 분기(-1.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지난 2015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9%→-12.7%)과 비제조업(-1.9%→-6.5%) 모두 하락 폭이 커졌다. 각 업종별 매출액 하락 폭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5.2%→-26.8%)과 운송장비(-3.5%→-17.3%)가 매출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은 도매 및 소매업(-2.7%→-6.9%)과 운수업(-1.8%→-15.8%)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편, 2분기 총자산은 1.1% 늘었다. 전년 동기(0.2%)보다 증가율이 상승했다. 

김 팀장은 "기업 총자산에는 부채도 포함되는데, 2분기 중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총자산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업 부채비율은 주요기업들의 배당급 지급 영향으로 직전 분기(88.2%) 대비 하락한 87.0%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5.3%에서 25.6%로 상승했다. 시장안정화 조치 등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