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여객기 개조 화물기 운영…국내 LCC 중 처음
진에어, 여객기 개조 화물기 운영…국내 LCC 중 처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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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석 이후 'B777-200ER' 1대 화물 전용기로 탈바꿈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항공기 자원 활용해 사업 확대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올해 10월 중순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10일 진에어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다음 달 추석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된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기기술기준에 적합한 항공기 수리·개조 여부는 국토교통부 승인 단계가 필요해 구체적인 운영 시점은 작업 진행 일정에 맞춰 최종 확정된다.

이번 B777-200ER 화물 전용기 전환은 어려운 경영 환경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수익원 확보 전략 중 하나다. 특히,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항공기를 통해 침체된 여객 수요 대신 화물 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진에어는 그동안 B777-200ER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운영해왔다.

B777-200ER 기종은 ‘B737-800’과 달리 화물칸 내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약 15톤(t) 규모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특히, 진에어는 화물 전용기로 전환 시 탑재 규모가 10t가량 늘어나 25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여객 수요가 제한적인 현재 상황에서 적시적소에 화물 전용기를 운영해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발굴하고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와 차별화된 장점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번 위기 상황을 이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