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우려… "文정부 원망·배신 퍼질 것"
이재명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우려… "文정부 원망·배신 퍼질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9.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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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 바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사 6일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과 관련,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 짧은 글을 읽는동안 어느새 눈물이 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2차 재난지원금) 지원의 대상이 못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환불균 불환빈’(患不均 不患貧·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는 뜻)을 언급하며 "2400 년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전 조선왕조시대에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이어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