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19 백신, 검증없이 승인 안돼”… 트럼프에 제동
파우치 “코로나19 백신, 검증없이 승인 안돼”… 트럼프에 제동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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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샬럭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샬럭 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검증 없이 승인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9월 말 3상 임상 시험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25일 연합뉴스는 파우치 소장이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백신의 효능이 확인되기 전에 긴급사용이 승인되는 것을 보기 원치 않을 것”이라며 “안전성과 효능을 완전히 증명하는 데에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승인 또는 긴급사용승인(EUA) 기준은 명확하다. 안전성과 효능 모두 확실하게 증명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등 치료제를 개발, 적용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게 승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대선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도록 FDA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인 것이다.

실제 FDA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전날인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혈장체료제 사용을 긴급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며 속도 조절을 도모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이 성급하게 공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중 하나는 다른 백신 후보들의 대규모 임상에 참여할 지원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인 백신 개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