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한국판 뉴딜'에 5년간 10조 금융지원 본격화
우리금융, '한국판 뉴딜'에 5년간 10조 금융지원 본격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8.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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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반 디지털 전환 가속…신재생에너지·친환경 분야 신규 투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앞으로 5년간 10조원 규모 금융지원을 본격화한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데이터 신사업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분야 신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23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뉴딜 금융지원 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이번 뉴딜 금융지원 위원회 회의는 우리금융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투자와 우량기업 유치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뉴딜 금융지원 위원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우리금융 자회사 CEO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수해로 인한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의 재확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인 전방위적 금융지원은 물론, 코로나 이후 뉴노멀(New Normal)에 대응해 전 임직원들이 혁신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는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자회사별 사업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참여 방안을 모색해 여신·투자 등 앞으로 5년간 1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본격화하는 세부 내용을 수립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규제 완화 등 사업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데이터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그룹 사업 전반의 비대면·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그룹 CIB(기업 금융중심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CIB는 태양광·해상풍력발전 투자에 오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녹색혁신기업에 대한 2000억원 이상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정책금융·신용보증 지원제도 활용 △분야별 전문기관과의 협업 강화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우수 기술기업 지원 확대 △고용·사회안전망강화 관련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 금융지원 강화 등을 추진한다. 

한편, 우리금융의 여신지원부문 동산·IP(지식재산) 금융은 지난달 말 기준 234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기술금융도 4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지원부문에서는 자회사와 거래기업들이 함께 1000억원 규모 혁신성장 모펀드를 조성했다. 지난달 말 기준 625억원인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도 2000억원 규모로 연말까지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혁신창업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올해 상반기 9개사를 선정해 9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에도 디지털,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창업기업들이 미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