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동산 대출·투자 2105조원…'실물경제 부실화' 우려
1분기 부동산 대출·투자 2105조원…'실물경제 부실화' 우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8.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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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여신 비중 줄고 금융투자상품 비중 증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현황. (단위:조원,%) (자료=장혜영 의원실 제공)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현황. (단위:조원,%) (자료=장혜영 의원실 제공)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출과 투자를 통해 부동산에 몰린 돈이 2105조원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강화된 가계여신 비중이 줄어든 반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늘었다.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0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잔액이 2105조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가계 및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여신과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투입된 자금이다.

올해 1~3월에 증가한 금액은 42조9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증가한 금액인 145조200억원의 30% 수준이다.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계여신 비중은 줄어들었다. 반면, 부동산 펀드·리츠 등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가계여신은 1095조1000억원으로 전체 중 52.0% 비중을 차지해 작년 52.2%에 비해 0.2%p 줄었다. 반면, 금융투자상품은 245조2000억원으로 전체 중 11.6%을 차지해 작년 11.0%에 비해 0.6%p 늘었다.

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이 최종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147조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669조9000억원, 비은행은 477조7000억원이었다.

장 의원은 금융기관 중에서도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비은행권 비중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리스크 발생 시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에서 이 부분을 각별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