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두고 정치권 '떠넘기기' 공방… "김종인 신파극" vs "방역이나 집중"
코로나 재확산 두고 정치권 '떠넘기기' 공방… "김종인 신파극" vs "방역이나 집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19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김종인 광주 사죄 두고 "화제 전환용 비춰져"
통합당 "책임 떠넘기려 국민 편가르기… 싸움 걸 땐가"
19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2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직원들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2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직원들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을 두고 정치권의 책임 떠넘기기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화제 전환용 '신파극'이라고 힐난했고, 통합당은 민주당을 향해 "방역에 집중하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먼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원이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통합당을 향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을 조사하고, 방역에 책임있게 행동하라"며 "통합당은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방역 당국에 제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광화문 집회에는 홍문표 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은 물론이고, 많은 통합당 당원이 전국에서 참석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통합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국가적 비상 상황 앞에서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통합당에 요청한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허윤정 대변인의 경우 서면 논평을 통해 통합당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전광훈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춰지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화합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방문이라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통합당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해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당내 일부 인사의 망언과 과거 자신의 행보에 대해 사과했다.

허 대변인은 이를 두고 "무릎 꿇는 대신 5·18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규명에 힘써달라"며 "통합당 소속 전직 의원의 망언을 징계하라는 요구에 '이미 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일갈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은 닫은 채 무릎만 꿇는다면 그것이 반성인가"라며 "미래를 향한 다짐과 실천이 없는 무릎꿇기는 쇼에 불과하다"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김종인은 광주학살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부역자"라며 "독일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흉내 낸 것이다. 표 구걸 신파극이 광주 시민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며 여당 공세에 반박하고 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권을 향해 "야당에 책임 떠넘겨보자고 국민 편 가르며 싸움 걸 때인가"라며 "확진자가 늘면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핑계 댈 곳 찾느라 정신을 팔고 눈 돌릴 여유가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온 나라가 재차 엄습한 코로나 공포에 짓눌려 사색이 되어버렸다"며 정쟁을 벌이지 말고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코로나 재유행의 명백한 책임은 안이한 대응을 한 정부에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의 주장에 백번 공감한다"며 "국민 탓만 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3단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