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매매, 62만호 '역대 최대'…규제 피한 수요 몰려(종합)
상반기 주택매매, 62만호 '역대 최대'…규제 피한 수요 몰려(종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22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거래량 작년 比 2배…수도권 증가 폭 140% 육박
6·17대책 등 시장 안정화 정책 본격 시행 전 '사고팔기'
연도별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단위:만건). (자료=국토부)
연도별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단위:만건). (자료=국토부)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로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은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6·17대책과 7·10대책 등 정부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에 집을 사고팔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31만4108건 대비 97.7% 많고, 최근 5년 상반기 평균 거래량 45만7543건 대비 35.7% 증가한 수치다.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다.

6월 주택매매거래량만 보면 13만8578건으로, 작년 동월 5만4893건 대비 152.5% 증가했고, 전월 8만3494건보다는 66.0% 늘었다. 또, 최근 5년 6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64.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이 33만950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4% 증가했고, 지방은 28만1375건으로 63.9% 늘었다.

6월 수도권 거래량은 7만553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80.3% 증가했고, 전월 대비 87.8% 많아졌다. 지방은 6만304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25.6% 늘었고, 전월 대비 45.7% 증가했다.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자료=국토부)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자료=국토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상반기 주택매매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 시행되는 규제를 피해 집을 팔려는 수요와 사려는 수요가 모두 늘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가 계속 나오고, 세금이 강화되고, 대출이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에 앞으로보다 지금이 규제가 적다는 인식이 있다"며 "결국 실수요자는 최대한 규제가 덜할 때 사려 하고, 투자자는 투자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은 매수하려는 상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오를 거라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규제가 강화되면 수도권 내에서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는 하는 심리적인 영향과 함께 일부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나타난 주택거래량 급증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서둘러 거래가 이뤄진 측면이 있고, 하반기에는 6·17대책과 7·10대책 등에 담긴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하반기 거래량은 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실장은 "본격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 하반기에는 거래가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의 공급 TFT(특별기획팀)에서 결정될 방안 등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