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햄·소시지 등 K-미트 해외 수출 '쑥쑥'
캔햄·소시지 등 K-미트 해외 수출 '쑥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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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집밥 수요 늘면서 글로벌 소비확대
CJ제일제당 '스팸' 다양한 맛·저칼로리 앞세워 인기
롯데푸드 '런천미트' 싱가포르 등 수출 다변화 성과
해외에 수출되는 CJ제일제당의 스팸과 롯데푸드의 런천미트. (제공=각 사)
해외에 수출되는 CJ제일제당의 스팸과 롯데푸드의 런천미트. (제공=각 사)

캔햄·소시지를 비롯한 한국산 육가공품이 새로운 수출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국산 육가공품은 우수한 품질과 제품 다양화, 철저한 위생관리 등의 차별화를 꾀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CJ제일제당·롯데푸드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육가공품 수출은 올 들어 급성장했다. 캔햄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세 자리 수, 소시지는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돼지고기(돈육) 또는 돼지고기와 닭고기(계육)를 혼합한 캔햄(식육통조림)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총 574만달러(약 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배가량 급증했다. 소시지는 326만달러(3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어육소시지 또한 11.3% 늘어난 481만달러(58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절약형 식료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캔햄처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면서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육가공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이나 불황 때마다 캔햄 등 육가공품의 소비자 의존도는 무척 컸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육가공품의 차별화 전략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감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은 경쟁제품보다 기름함량이 적고 맛이 담백해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나트륨을 25%가량 줄인 마일드와 리치&치즈, 마라 등 제품 다변화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캔햄의 주 수출국인 홍콩에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스팸마요덮밥·두부스팸구이 등 스팸을 활용한 한국식 요리법이 덩달아 인기를 얻는 상황이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의성마늘을 활용한 롯데푸드의 ‘의성마늘 로스팜’ 캔햄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푸드는 로스팜·런천미트를 비롯한 캔햄을 대만과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 유통하고 있는데, 지난달부터는 싱가포르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싱가포르는 해외 육가공품 수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최근까지 한국산 돈육 제품 반입은 금지됐었다. 하지만 롯데푸드 생산공장의 철저한 위생·안전관리와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싱가포르 시장까지 열리면서, 한국산 캔햄의 수출국은 더욱 확대됐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연간 100만개 가량의 캔햄이 싱가포르에 수출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공급되는 런천미트 뿐만 아니라 ‘로스팜 엔네이처’ 등 판매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CJ제일제당의 맥스봉과 진주햄의 천하장사, 동원F&B의 리얼크랩을 비롯한 한국산 소시지는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취식이 간편하고 영양가 높은 스낵으로 알려지면서 간식과 술안주 등으로 현지 소비가 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