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라크발 입국 확진자 증가… 별도 대책 마련할 것”
정부 "이라크발 입국 확진자 증가… 별도 대책 마련할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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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확진 급증. (사진=연합뉴스)
이라크 확진 급증.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0명씩 나오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정부가 “이라크에 있던 한국인들의 국내 입국이 늘 것”이라며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라크 확진자는 8만명 이상으로 매일 3000명 가까이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과 이날 0시 기준으로 이라크에서 귀국한 확진자는 각각 14명, 20명이었다. 34명 중 28명이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라크에서 전세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항공기 QR858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 항공기 탑승객은 총 216명이었고 이 중 50명이 유증상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라크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자 중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 주요 건설업체에 파견된 근로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확진자들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 4개 건설사로부터 파견됐으며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한국인 직원 68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라크에 파견된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적지 않고,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가 이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들어 올 입국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확진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정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확진 사례의 증가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좀 세워서 준비하는 것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들어오는 건설현장 근로자 등 한국인 입국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대책을 세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현재 정부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한편 이라크 등 중동에서 입국하는 내국인 확진자는 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다만 고연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옮겨진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