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강행 예고… “100만장 날려보낼 것”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강행 예고… “100만장 날려보낼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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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사진=연합뉴스)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사진=연합뉴스)

국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남북 간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맹비난하며 남북연락사무소 철폐라는 강력한 수를 뒀지만 탈북민단체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는 오는 25일 대북전단 100만장을 날려 보낼 것을 예고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이 이미 대북 풍선 10개를 띄울 수 있는 수소가스를 다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북전단 살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으로 경찰은 경기 파주·연천,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3개 시·군을 중심으로 기동대 인력을 배치, 24시간 대비체제를 갖췄다. 파주·연천지역 36곳에 5개 중대 약 400명, 강화에 2개 제대 약 60명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또 파주 임진각과 통일동산, 연천 하늘마당 등 탈북민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주요 지점에도 경찰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 경기 김포 등도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지난 1일 탈북민단체인 자유뷱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김포시 월곶리 성동리에서 ‘세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SD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정은을 규탄하기 위해 또 100만장의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살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하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곧 대북전단 살포를 막는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담화에 응대했으나 지난 9일 북한은 결국 남북 당국자 간 소통 채널인 남북연락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하고 한국을 적으로 규정해 기존 추진한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러면서 단계적으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