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우리도 심판 받을 수 있다"… 겸손 당부 친전
이해찬 "우리도 심판 받을 수 있다"… 겸손 당부 친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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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친전 보내
"열린민주당 겸손치 못해 나락으로" 경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 전원에게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해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친전을 보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과거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 확보 이후 실패의 길을 걸은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언제든지 심판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 당선자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으로 친전을 보냈다. 

우선 그는 "우리 민주당은 민주화 이후 최초로 단일정당 163명의 지역구 당선자를 냈다"며 "더불어시민당 비례 당선까지 합치면 180석이며 소수정당 출신 당선자들이 복귀하더라도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 이상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선 승리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었던 때를 돌이키며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 결과 17대 대선에 패했고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데 대해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크게 맡겨준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지 심판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높여진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우리 민주당이 그간 추구해온 다른 여러 개혁과제들을 동시에, 혹은 뒤이어 해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부터 주말인 26일까지 휴가에 돌입했다. 그는 국내 모처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gakim@shinailbo.co.kr